소파 방정환의 작품과 정신을 현대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 7회를 맞이했다. 이번 7회 대상은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을 모티프로 해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수상작이 되었다. 대상작 『쥐들 G들』은 인간 중심적 사고의 위험과 생명의 소중함, 종을 넘어선 우정, 인공 지능의 자아 찾기, 진짜와 가짜의 경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서사가 장점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 치명적인 병을 옮긴다고 하여 햇살바람쥐를 거의 멸종시킨 인간들은, 마지막 숨어 사는 햇살바람쥐까지 로봇 쥐를 이용해 없애려고 한다. 로봇 쥐 중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 쥐 지지도 햇살바람쥐를 잡기 위해 투입된다. 자신을 햇살바람쥐라고 믿는 로봇 쥐 지지는 다른 로봇 쥐와 달리 보니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만, 지지 때문에 보니와 다른 햇살바람쥐들 모두가 잡히고 만다. 인간들과 로봇 쥐들의 추격 속에서 보니와 마지막 햇살바람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노란딸기숲에 갈 수 있을까? 이 책을 먼저 읽은 어린이 심사위원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면서, 읽었던 로봇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으며, 인간에게 해롭다고 해서 햇살바람쥐를 멸종시키려고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하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나는 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걸어 볼 때가 좋아. 턱수염을 깎는 아빠 얼굴에 묻은 하얀 거품도 참 좋아. 또, 우산 위로 구르는 빗방울 소리도 좋아해. 길거리의 간판 글자들을 큰 소리로 읽을 때도 좋아. 파도가 밀려와 내 발밑의 모래를 쓸어 갈 때면 기분 좋아. 내 마음속에 담긴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릴 때가 정말 좋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분야 우수상 수상작인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일상 속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포착하였다. 집에서 또는 학교에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든 혼자든, 일상 속에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순간이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반겨 주는 것, 횡단보도를 흰색 선만 밟으며 건너가기, 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집 안을 한 바퀴 돌아보기, 길거리 간판의 글자들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일도 어쩐지 재밌다. 이렇게 아련하게 빛나는 마음속의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돌아보며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기억을 떠올려 보면서, 따뜻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안내할 것이다.
여기 ‘만복이’를 애타게 찾는 누군가가 있다. 아무리 불러도 보이지 않는 만복이. 옆집 달님이네 집에도 가 보고, 함께 가던 놀이터에도 들려 보고, 혹시 몰라 경찰서 앞도 기웃거려 보지만 도통 찾을 수 없다. 만복이를 찾아 헤매는 애타는 마음의 크기만큼, 그 여정 또한 집 앞에서 운동장, 길가에 있는 병원, 멀리 떨어진 공사장, 공원 등으로 점점 확장된다.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제목이기도한 ‘만복이를 찾습니다’라는 문장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며 상황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그렇게 숨 가쁘게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은 누군인지 얼굴을 떠올려 보게 된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소중한 이에 대한 기억, 누구나 한번쯤 품어 보았을 간절함이 담겨 있기에 더욱 만복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붙잡지 않는 삶』은 130년 넘게 영적 지성의 중심지로 자리해온 Watkins Book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위' 에크하르트 톨레의 대표 실천서다. 이 책은 『The Power of Now』의 핵심을 실천 중심으로 정리한 안내서로, 전 세계 33개 주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39개국 1천만 명 이상이 참여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온라인 생중계 토론이 진행된 책이기도 하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책을 통해 톨레와 10주에 걸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뒤, "명상은 이제 삶의 일부"라고 선언했고, 『신과 나눈 이야기』의 저자 닐 도날드 월쉬는 "인류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가르침"이라고 극찬했다. 이후 이 책은 명상, 영성, 자기 발견 분야의 표준서로 자리 잡았다. 『붙잡지 않는 삶』은 '존재 의식'을 깨우기 위한 결정적 안내를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내가 누구인지조차 흐려지는 이 시대에, 인생의 고통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근원에서 꿰뚫고, 지금, 이 순간 현존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가는 법,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는 법, 하루의 소란 속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실용적인 언어로 안내한다. 『The Power of Now』 이후 톨레는 현대인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올랐고, 이 책은 수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실제적인 현존의 안내서', '꼭 필요한 수행서'로 회자되며 퍼져 나갔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 책이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영적 도서임을 증명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반응의 패턴을 끊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멈추는 법을 알려준다. 자아와 동일시를 내려놓는 법, 사랑받아도 채워지지 않는 이유, 같은 문제로 반복해 고통받는 내적 원인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이끈다. '지금'으로 돌아오는 진실, 그리고 현존을 일상에서 어떻게 체화할 수 있는지를 가장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이번 『붙잡지 않는 삶』은 글자 자체의 단순 번역을 넘어, 강력한 에고의 이탈과 존재의 깨어남을 직접 체험한 엮은이가 원문을 깊이 이해하고 정리한 '삶의 안내서'로 완성되었다. 엮은이는 원문의 정신을 온전히 간직하되, 독자가 삶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문장을 정제하고 다듬어, 단지 '이해하는 책'이 아니라 '살아내는 책'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는 계단처럼 진화한다. 그 계단 턱을 올라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이 ‘새로운 공간’이다.” 인문 건축가 유현준의 신간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간과 사회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온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의 기존 책들과 달리 건축적인 요소나 특징 등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건축이 인류와 공진화해 온 과정에 중점을 두고 큰 그림을 담아냈다. 이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읽어 나가면서 건축 양식이 변화해 가는 흐름 속에서 공간과 인간 사회가 함께 진화해 온 건축 공간 발달사를 펼쳐 보인다. 새로운 건축물은 다음 시대를 열었고, 사회를 바꿨고, 인간을 변화시켰다. 신전이 만들어지고 종교 권력이 생겼고, 극장과 경기장이 들어서고 관람 문화가 생겨났으며, 수정궁이 건축되고 소비자라는 계층이 형성됐다. 『공간 인간』은 시대별로 진화 단계에서 필요한 역할을 했던 건축 공간에 관한 이야기로,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건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경에 비견되는 완벽에 가까운 도덕적 우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불멸의 고전 소설과 희곡 부문 양쪽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유일한 작가, 손턴 와일더의 첫 번째 퓰리처상 수상작 장편소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어느 날 찾아온 예상치 못한 비극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특히, 설명할 수 없는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왜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이 모든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손턴 와일더의 소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18세기 초,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고, 그 다리를 건너던 다섯 명의 여행자가 목숨을 잃는다. 이 비극적인 사고를 목격한 프란치스코회 주니퍼 수사는 희생자들의 삶을 조사하며, 이들의 죽음이 신의 계획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이었는지를 밝히려 한다. 소설은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삶의 의미와 사랑, 예술, 그리고 운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927년에 출간한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문장가들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으며 192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출간 첫해에만 30만 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만 주어지던 퓰리처상의 수상 기준을 바꿔 놓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 혁신적인 플롯, 그리고 철학적 성찰을 담아내며,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