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산산조각 내는 동시에 온전하게 만드는 이야기” 한 가족에 들이닥친 가혹한 이별과 방황… 그 불가항력에 맞서 나아가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여정 단 1만 단어의 첫 원고로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출간 전 영화화까지 성사시킨 『브로큰 컨트리』가 드디어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온다. 4년의 집필 끝에 2025년 3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리스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과 함께 뉴욕 타임스·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마존 차트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공식 출간 전부터 해외 번역 계약이 체결되며 33개국 이상에 판권이 판매되었고, 출간 즉시 독일,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ㆍ드라마 업계와 글로벌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탄생한 『브로큰 컨트리』는 목가적 농촌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와, 마지막 페이지까지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미스터리의 긴장감이 정교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그리고 상실과 침묵으로 금이 간 관계 속에서, 그럼에도 서로의 곁으로 다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국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도싯의 한 농장에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 베스와 프랭크, 그리고 오랜 세월을 돌아 다시 나타난 옛 연인 게이브리얼이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품은 채 마주 선다. 이들 사이에 한 발의 총성이 남긴 균열은 오랜 시간 감춰온 기억과 상처를 헤집어놓고, 사랑과 용서,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들은 끝내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선택하도록 만든다. 인터뷰에서 “편견을 뚫고 나아가려는 젊은 여성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힌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 한 여성이 편견과 규범을 뚫고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해 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인공 베스가 아이를 잃은 상실과 끝나버린 줄 알았던 첫사랑과의 재회, 사랑하는 남편과의 신의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 소설은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수많은 불가항력 앞에서 어떻게 다시 길을 찾는지, 그리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샤오 씨 세 자매 1호, 2호, 3호 그들의 괴이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삶의 놀라운 이야기! 소설의 배경은 장화현에 속해 있는 바닷가 마을 셔터우. 이곳은 구아버 농장이 많고, 양말 공장과 양말 공장 사장님들이 많고, 무엇보다 샤오(蕭) 씨 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 일종의 집성촌이다. 한때 전 세계로 팔려 나가던 양말의 수출이 시들해지고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마을은 점차 활기와 동력을 잃게 된다. 셔터우의 샤오 씨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점을 봐주는 삼합원 건물의 샤오 씨 세 자매다. 같은 아버지, 각기 다른 세 어머니에게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세 자매는 각각 1호, 2호, 3호라고 불린다. 이들에겐 타이완의 무당과도 같은 존재인 ‘계동’인 할아버지가 있었고, 아버지 역시 계동으로 함께 활약했다. 하지만 진정한 영력을 지닌 건 할아버지뿐이었고, 여자는 전통적으로 계동이 될 수 없던지라 할아버지의 뒤를 계승할 수 없는 세 자매는 늘 찬밥 신세였다. 소설은 세 자매가 태어나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이들이 노년에 접어들 무렵 시작된다. 사실 세 자매에겐 각각 초능력이 있다. 1호는 타인의 미래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는 동시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눈이 있다. 또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시야에서 자동적으로 가려져 버리는 현상을 시시때때로 겪기도 한다. 2호에겐 인간의 몸속 깊숙한 곳에서 풍기는 냄새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단숨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3호에겐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청각이 있고, 그녀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숨기고 싶은 마음의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세 자매에겐 공통된 괴로움이 있으니, 이 같은 능력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거친 성격과 남자 같은 외모를 지닌 1호는 누군가의 죽음을 예견해도 그것이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빼어난 미모를 지닌 2호는 후각을 통해 타인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만난 남편들은 기이하게도 줄줄이 죽어 나간다. 강한 개성을 지닌 언니들에 비해 존재감이 희미한 3호는 성폭행 당할 뻔한 사건 이후로 남자들을 두려워하고 멀리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라는 콤플렉스가 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녀는 게이들이 몰려드는 리조트의 사장이 되고 그들의 애정을 받는 ‘마마’가 된다.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의 삶에 대한 유쾌한 찬가 “인생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마음껏 즐기길, 너무 늦게까지 미루지 말길”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50인(Thinker 50)’ 중 한 사람으로 ‘경영 사상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찰스 핸디. 《아흔에 바라본 삶》은 2024년 12월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으로, 삶의 끝에 와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인생의 본질과 의미를 담고 있다. 찰스 핸디는 죽음을 앞두고 2년간 병상 생활을 하면서도 삶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놓지 않았고, 모든 것이 끝나가는 그 특별한 시간을 마음껏 누리며 생을 마감했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의 의미, 나이 듦의 가치, 인간관계와 일, 삶의 태도, 일상에서 발견한 지혜까지, 삶과 죽음을 모두 경험의 지평에 두고 바라본 노학자의 깊은 성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품고 있는 인생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유쾌하고도 깊이 있는 답을 건넨다. “읽는 것만으로 신이 나서 ‘어서 빨리 나이 들고 싶다’라고, 고속노화를 희망하게 되었다”라는 김지수 기자의 서평에서 엿볼 수 있듯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낸 대가의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제2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나무주연상』(박지우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숲속에서 열리는 ‘나무주연상’ 시상식을 무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 온 나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등장인물의 표현 덕분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심사평)으로, 나무들의 시상식이라는 참신한 상상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자연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배경으로만 머물러 왔던 존재들을 삶의 중심으로 옮겨 놓는 신예 작가 박지우의 다정한 시선이 담겨, 주변을 이루는 것들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짜임새 있게 구성한 화면과 나무들의 표정과 몸짓을 살린 발랄한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모두 잘 들어. 돌은 진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해.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괴물들을 도와주는 탐정 석구와 동오의 빈틈없이 재밌고 빈틈없이 완벽한 추리! 놀 때도 찰싹, 먹을 때도 찰싹, 사건 해결도 찰싹. 무엇이든 찰싹 붙어 하는 석구와 동오. 어느 날 놀이터에서 파도 파도 끝이 보이지 않는 빨간 돌을 발견한다. 석구가 집으로 가져와 보석 다루듯 정성스레 씻어 숨겨 두려 하는데, 딩동! 느닷없이 털 뭉치들이 들이닥친다.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고 생각하는 찰나, “석구야. 안녕, 그 빨간 돌 내 뿔이야.” “석구야. 안녕. 그 빨간 돌 내 이빨이야.” “아니야, 석구야. 그거 내 발톱이야.” 빨간 돌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괴물들. 돌은 하나인데, 주인은 셋? 누가 진짜 주인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이 시를 읽을 땐 조심해, 고양이가 심장에 뛰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한국 현대 시문학의 거장 최승호 시인이 펼쳐내는 햇살, 바람, 고요가 가득한 고양이의 세계 『대설주의보』 『눈사람 자살 사건』을 쓴 한국 현대 시문학의 거장이자, 「말놀이 동시집」으로 종래의 동시적 관습을 과감히 전복시켜 온 최승호 시인이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아 쓴 시 그림책 『나는 그냥 고양이』를 출간했다. 획일화를 거부하는 자유롭고 고독한 고양이의 영혼이 최승호 시인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절제미, 익살과 유머를 만나 '가볍게 뛰어오르는 명랑의 높이'와 '멀리 보는 고요의 깊이'를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시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갑규 작가의 그림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선명하게 떠오르는 시 속 이미지를 가뿐하게 포착해 냈다. 이 책의 특별함은 이제는 거장이라 불리는 시인이 쌓아온 시간 속에서 탄생한, 시인의 자화상이자 분신과도 같은 고양이들의 세계에 있다. 한여름 눈부신 바다에서 까마득한 도시의 빌딩으로, 지극한 사랑 끝에 미라가 되었다가 '고요 한 마리'로 텅 빈 방에 홀로 앉기까지, 고양이들은 “달을 만질 수 있다면 별을 굴릴 수 있다면” “외로움을 견디면서 목마름을 견디면서” “우리 잠들지 말자 깨어 있자”라고 속삭인다. 최승호 시인이 『나는 그냥 고양이』를 통해 일깨우는 경쾌하고 자유로운 말의 감각, 깊고 눈부신 생의 감각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는 최고의 선물이자 마법 같은 울림이 될 것이다.